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더위가 시작된 날에 전주와 익산의 사이 완주군에 위치한 KIST 전북분원에 다녀왔다. 일 때문에 매년 2-3회 정도 방문하는 곳이어서 이제 꽤 익숙하기도 하다. 연구소 근처를 지날 때 마다 수년 전 지내던 Upstate New York의 한적한 한 도시의 여름 풍경을 항상 떠올린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Upstate New York에 비하여 훨씬 나은 겨울 날씨를 예상할 수 있기에 이 곳이 더욱 좋게 느껴지기도 한다.
담소네공방 - 사랑오운 아띠 (2018, Pop/Folk)우연치 않게 들은 Festival이라는 노래가 귀에 들어와 찾아본 앨범. 어딘가 다소곳하고 순수한 느낌을 주는 우리말 타이틀에서 받은 첫 인상은 앨범 전체적인 느낌 그 자체이다. 모든 곡의 구성과 멜로디가 아름답고, 예쁘게 쓰여진 가사와 보컬의 음색이 곡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 청년 또래 친구들은 음악을 듣고 자기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할 것 같고, 그 시절을 이미 보낸 사람들은 그 때의 추억을 잠시 꺼내볼 것 같은 음악이다.Tracklisting:1. Festival [Link]2. 그네3. 집으로 돌아가는 길4. 소녀의 이야기 [Link]5. 말할래요6. 금방 갈 테니7. 사랑을 해야 하는데8. 봄을 닮은 그대9. Dream
2017년 말부터 2018년 초까지의 겨울은 평생동안 기억에 남을만 한 시간이 될 것 같다. 거의 10년 만에 심한 열감기를 앓았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허리를 심하게 삐끗하여 일어나지 못할 정도의 통증을 경험하였다. 시도하던 여러가지 업무들은 하나도 남김 없이 모두 실패하였다. 겨울이 한참일 때 영하 20도 가까이 기온이 떨어졌다. 봄이 시작할 즈음인 3월 21일에는 동네에 눈이 내렸고 22일 아침에는 영하 근처까지 온도가 떨어졌다. 몹시 추운 계절에 여러 악재가 겹쳐 많은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던 지난 3개월, 선배 과학자께서 주신 교훈을 다시 한 번 기억하며 올 한해를 보내야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Life and hope are viscoelastic. Failure should take time t..
오리엔탈쇼커스 - Retro City (2017, Jazz)음악은 여러 감정을 가져다 준다. 우리는 흔히 슬픈 음악, 우울한 음악, 기분이 좋아지는 음악과 같은 말로 이를 이야기하곤 한다. 오리엔탈쇼커스의 음악은 복잡하지 않고, 정말 간단하게 설명이 가능하다. 들으면 신나는 즐거운 음악. 기분이 썩 좋지 않은 날, 퇴근길에 들으면 마음 속 불편함을 차분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기분 전환을 하게 해준다. Tracklisting:1. Blah Blah2. What Happened?3. Retro, il lento [Link]4. Tonight5. Half-Closed Eyes and Smile
박성도 - 낮과 밤 (2017, Folk)최근 귀에 들어온 아티스트. 일을 마치고 집에 가던 중 올해 첫 눈과 함께 운좋게 들은 음악이다. 가사와 멜로디, 그리고 편곡이 모두 너무나 잘 어울려 아름다운 음악이 되었다. 듣기에 전혀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귀에 잘 들어과 가사를 절로 음미할 수 있게 한다.Tracklisting:1. intro2. 다시 여행이 시작된다면 [Link]3. 우리의 낮과 밤 [Link]4. 인생의 단맛5. 내게 기대6. 사이의 계절 7. 금자탑8. 반바지 당나귀9. 우리의 낮과 밤
국립과천과학관에 다녀왔다. 전시물들은 굉장했고 멋졌다. 과학의 선구자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특별하다.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 다 보지는 못했지만, 다음에 또 방문할 수 있다는 것이니 더욱 즐거울 수 있었다.원소의 주기성을 체계적으로 연구한 Mendeleev 선생님, Lavoisier 선생님을 포함한 여러 학자들과 아름다운 주기율표가 눈에 확 들어왔다.가장 반가웠던 것은, 일하고 있는 분야의 선구자인 Carothers 선생님을 기념하는 전시물이었다. Aramid의 구조식을 블록으로 맞추는 체험 놀이는 특별했다.과학적 방법론을 익힐 때 가장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을 강조한 Bragg 선생님의 격언은 과학을 하는 사람이라면 항상 가슴 속에 새겨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Peter Gabriel - OVO (2000, Rock, Soundtrack) 1. The Story of OVO2. Low Light3. The Time of the Turning4. The Man Who Loved the Earth/The Hand That Sold Shadows5 .The Time of the Turning (Reprise)/The Weaver's Reel6. Father, Son7. The Tower That Ate People8. Revenge9. White Ashes10. Downside-Up [Link]11. The Nest That Sailed the Sky12. Make Tomorrow [Link] 2006년 정도에 Peter Gabriel의 음악을 "So" 앨범으로 처..
일본 나가노현에 위치한 우에다시에 있는 신슈대학교에 일 관련하여 방문하였다. 우에다시는 산에 둘러싸여 있는 분지에 위치한 인구 20만 정도의 아담한 크기의 도시이다. 날씨는 덥지만 많이 습하지는 않아 그늘에 있으면 견딜 만 했고, 갑작스레 비가 쏟아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도쿄에서 신칸센을 타고 1시간 반 정도 서쪽으로 달려 우에다역에서 내렸다.우에다시는 전통적으로 섬유 관련 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하며, 꽤 규모있는 신슈대학교 섬유학부가 위치하고 있다. 2000명 정도 있는 학부인데 캠퍼스를 꽤나 넓게 쓰는 것이 인상적이다.오래된 학교 답게 안에 100여년 정도 된 큰 나무가 있었다.산책을 하다가 대학 근처에 신사가 있어 사진으로 남기었다. 자그마한 규모이지만 일본 신사 고유의 분위기를 그대..
"자연은 목적 없이는 아무것도 만들지 않는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목적이 있다. 사물이 충분히 발전해 최선의 상태에 도달하는 것, 그것이 사물의 본성이며 목적이다. 국가는 모든 인간공동체의 목적이며, 국가가 충분히 발전해 최선의 상태에 도달하면 최고의 선과 훌륭한 삶을 실현한다. 모든 학문과 기술의 궁극적인 목적은 선이다. 모든 학문과 기술의 으뜸인 정치의 선은 정의다. 정의는 특정한 사물을 평등한 사람들에게 평등하게 분배하는 것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에서 "국가의 정의는 시민들로 하여금 각자가 마땅히 가져야 할 것을 받게 하는 것이다.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똑같이 누릴 자격이 있는 것을 만인으로 하여금 누리게 하고, 각자가 마땅히 받을 자격이 있는 것을 저마다 받게 만드는 것이 국가가 ..